우연히 유튜브에서 한 영상을 보고 블로그를 만든지 2년 정도 된 것 같다.
처음엔 블로그로 수익을 내보고 싶었고, 열정있게 시작했지만 그저 내 생각을 두서없이 늘어놓는 것은
누군가가 값을 지불할 만큼 값진 콘텐츠는 아니였다.
또 생각보다 글 하나를 쓰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.
어떤 topic이어야 할 지, 또 어떤 태그와 제목, 썸네일을 써서 글을 보게 만들어야 할 지 등등..
생각할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보니 글을 쓰는 빈도가 점점 줄어 일년(?) 정도는 블로그를 안했다.
정신없이 살기 바빴고, 전과를 해서 남들보다 뒤쳐졌다는 생각과 이것저것 잘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더해져
하루하루를 과제를 쳐내듯이 살았던 것 같다.
그리고 문득 졸업할 학기가 되고, 나의 대학생활을 돌아보니 재미있고 좋은 경험도 많았는데
내가 그 경험들을 소중히 다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.
굳이 비유하자면,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는 돌을 잔뜩 발견해서 집에 가져왔는데 다이아를 캐진 않았달까..
집에 와서 다이아를 찾아봐도 온통 돌 투성이라서 "왜 쓸모없는 돌을 잔뜩 주워왔지..?" 라는 의문이 들었다.
그러다가 최근에 sns,유튜브, 블로그 등 이전에도 계속 사용해왔던 채널을 새롭게 보게 된 순간이 있었다.
어느 누군가는 자신의 경험을 누가봐도 만족스럽게 풀어내고 있었고, 이를 의미있는 추억으로 남기고 있었다.
기록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첫 순간인 것 같다. 나는 MBTI가 그닥 계획적인 편은 아니다 보니,, 기록이 뭐가 중요한가
내가 눈으로 담고, 경험했으면 그만 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. 막상 나는 돌안의 다이아를 봤고, 또 그 돌을 캐내는
경험도 했지만 누군가가 시간이 지나 그 경험을 물으면 "어,,그냥 열심히 찾아서 캤어요..!" 라고 할 것이다.
결론적으로 이 글을 주절주절 쓰는 이유는 남들이 보고 안보고에 치중하지 말고, 나를 갈고 닦기 위해
또 내가 의미있는 일들을 해나가기 위해 "정돈된 기록"을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며
내 삶을 돌아봤을 때 멍- 해지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상기 시키기 위함이다.
물론 누군가가 글을 볼 수도 있을테니, 신경을 쓰겠지만..
많은 수의 사람을 끌어들이고 돈을 버는 것이 아닌,
내 경험을 나누고 한 사람이라도 내 경험을 보고 인사이트를 얻는다면
이것만으로 내 경험은 가치있었다고 충분히 말해도 되지 않을까?
히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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